2018년 병의원의 사업계획이 중요한 이유

2018-02-05



몇 년 전 중국 고객이 우리나라 병의원을 많이 찾으면서 중국 고객 확보가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병의원은 중국 등 해외진출까지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이슈도 묻혀졌으며 해외진출을 모색했던 많은 병의원은 오히려 잠잠하기만 하다.

 

이 현상에 대해서 중국 의료 전문가가 정리해줬던 말이 떠오른다. 전문가는 '중국이 우리나라 병의원의 관심있었던 것은 진료수준도 있지만 그 보다는 병의원 경영 노하우에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병의원이 가진 고객창출 및 확보 역량, 중국보다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의 전개 및 실천능력, 직원의 경쟁력 유지 등 병의원 경영능력을 중국에 도입하여 빠른 시일 내에 중국시장을 점유하겠다는 전략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 병의원은 중국보다 선진 의료수준과 기계에서 차별화는 가졌지만 중국의 의료분야의 기대만큼 병의원 경영의 핵심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중국의료계는 급속하게 우리 병의원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것이다.

 

작년 건평원 자료를 보면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안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등의 개원수는 167개에 달한다. 하지만 폐원 숫자도 151개에 달한다. 소위 부자 병의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성형외과와 정형외과도 개원수 49개에 비해 폐원수 53개로 오히려 폐원수가 많다. 이는 우리 병의원의 경영체질은 허약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의료 전문가들은 그 당시 사드 여파로 중국 고객의 수가 급감했다고 그 원인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수 많은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의료는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고객 수가 급감했다는 이유만으로 폐원수가 늘었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기업들이 처음 수출할 때는 미국 중심이었다가 점차 수출 다변화라는 경영전략을 통해 세계 모든 시장에 진출했듯이 지금 우리의 의료상황도 결국 병의원 경영에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또한 병의원도 사업체이다. 따라서 기업처럼 우리 병의원도 생존과 성장이란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기업은 끊임없는 혁신전략으로 업무, 서비스,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병의원도 기업이 활용하는 혁신전략을 통해 고객을 창출하고 매출을 증가시켜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 R 소청과를 개원하고 있는 박 원장은 개원 초부터 '병의원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고객관리, 조직관리, 재무관리, 마케팅 활동에 전략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박 원장은 직원이 적극적으로 고객창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창출전략을 실천하고 있으며, 매출과 지출분석을 통해 낭비적 요소를 없앴으며 전략을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통계자료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다보니 경영의 두 가지 목적인 생산성과 효율성을 잡을 수 있었다. 물론 박 원장도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예상하지 못한 직원문제를 반복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박 원장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은 업무를 시도하고 정착시켜 나갔다. 첫째, 연초에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지금은 많은 병의원에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몇 년 전만해도 '작은 규모의 병의원에서 사업계획까지 세워야 하느냐'라는 반응이 많았다.

 

또한 사업계획을 세우더라도 불명확하고 덜 구체적이다. 이에 직원 간의 역할이 구분이 되지 않아 중복되기도 하였으며 원장의 의사결정이 늦어지다보니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이에 박 원장은 '올해 매출은 작년대비 125% 증가이며, 비용은 10% 감소시킨다'는 식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작성하였다.  그 결과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을 찾아낼 수 있었고 실행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점차 사업계획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시작하였다.

 

둘째는 실시간 경영현황을 점검하고 분석하려고 하였다.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은 목표를 명확히 하여 달성하고자 함이다. 따라서 목표달성 여부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어야 현재 우리 병의원의 경영상태를 알 수 있다. 또한 앞서도 말했듯이 현실은 사업계획에서 미처 고려하지 않은 변수로 인해 목표달성을 못하기도 한다. 이때 문제점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 원장은 일일업무보고, 월별결산서 등을 통해 실시간 점검을 통해 당초 세웠던 목표의 근사치까지 매번 달성하고 있다.

 

이에 박 원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통계자료의 활용이다. 빅데이터까지는 아니더라도 병의원의 통계자료를 보면 고객의 숫자, 고객 한 명당 발생매출, 각 항목별 비용추이, 직원의 성과창출 대비 인건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병의원의 자원과 자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인 중심의 신규고객 창출을 목적으로 마케팅하였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통계자료를 보니 주택가 지역의 고객이 많이 내원했다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아울러 고객관리 전략도 개선해야 한다.

 

이처럼 실시간 관리, 데이터 활용을 할 수 있다면 병원장은 매출, 진료, 환자 현황 분석은 물론 의사별, 체어별, 직원별 생산성 분석을 할 수 있으며 더욱 고객의 매출성향, 내원경로 등의 파악으로 병의원 성장의 새로운 전략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직원, 원가, 재고관리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병의원을 운영함으로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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